4-6면/오티스타 전시회, 오티스타의 발전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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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6-16 19:48 조회1,19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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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스타 전시회〉, 오티스타의 발전을 보여주다
글 사진=윤은호 인하대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 초빙교수
한국 자폐 문화예술영역의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자 누가 보더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제1의 자폐분야 사회적 기업 오티스타(설립자 이소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대표이사 이완기)가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새 갤러리스토어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자폐인의 특별한 재능을 통한 재능’(Autism Special Talant And Rehabilitation)이라는 이름에서 따온 오티스타는 2012년 이화여자대학교 이소현 교수가 자폐당사자들의 선호적 장점을 활용해 디자인 상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자폐당사자들이 일자리를 얻어 살아나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 산학프로젝트인 E-STAR프로젝트(자폐 범주성 장애 학생의 사회-경제 활동 참여 지원을 위한 연구 기반의 사회적 공헌 프로그램 개발)의 일환으로 창립되었다.
오티스타는 지난 2015년에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2019년 7월에 개최된 사회적 경제 박람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오티스타 부스를 방문했을 정도로 국내에 끼치는 사회적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또한 프로젝트 초반부터 SK플래닛과 협력 모델을 구축, 우수 직원을 대기업에 순환취업시키며 자폐 당사자의 커리어 구축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오티스타의 제품은 국회의원회관 기념품 판매점에서도 만날 수 있으며, 이화여대 ECC 내 웰컴센터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롯데그룹, 삼성전자에 납품 실적이 있는 이외에도 유통업체 어퓨, 아이소이, 다이소, AK 뷰티 등에서도 콜라보를 실행한 적이 있을 정도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체제를 앞서나간 사회적 협력 체제를 구축해 온 회사이기도 하다.
오티스타 전시회의 경우 다수 방문한 적이 있었고, 지난 2019년 전시회를 방문한지 2년만이어서 큰 차이가 있겠냐 싶었지만, 내 예상은 틀리고야 말았다. 모든 것이 새로웠다. 특히 오티스타의 첫 전시회때 나왔던 그림을 생각해 보면 어느새 많은 것이 변화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상전벽해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전시회에 걸린 작품들과 2012년 첫 전시회 때 만난 작품들을 떠올려보고 비교해보면, 울퉁불퉁한 패스 또한 정리가 되어 있던 것을 통해 깔끔한 그림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0년 가까이 이뤄진 기업의 성장이 나를 맞이하고 있는 그림들 가운데서 느껴졌다.
이러한 성장의 받침이 된 것은 오티스타가 자폐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디자인 스쿨이다. 디자인스쿨은 매년 50명을 대상으로 실제로 오티스타에서 그리는 것과 같은 디자인을 만들어보는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뛰어난 학생들을 나중에 취업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특별한 노하우를 통해 자폐당사자의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엮어낼 수 있도록 한다.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 아니라 산업디자인에서 요구되는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산업디자인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용 방법을 가르치는 등 취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폐당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오티스타에서 대기업을 통해 커리어를 쌓은 직원이 일반 디자인회사로 이직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이번 전시회장이 된 것은 새로이 개장한 갤러리스토어다. 오티스타 사옥 건물의 한 층을 추가 임대하여 2층에 새로이 만들어진 갤러리스토어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며, 신촌역과 이대역에서 걸어갈 수 있어서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마침 시간이 되어 전시회 마지막 날인 4일에 새 갤러리스토어를 방문하였다. 오티스타 소속 자폐당사자가 점원으로서 활동하고 있었으며, 입장시부터 당사자의 지도 아래 체온 측정, 개인정보 수집 등을 통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등 전반적인 업무 활동이 활발히 수행되고 있었다.
마침 전시회장(?)을 지키고 있던 박혜성 이사가 나를 맞아주셨다. 박해성 이사님은 창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자폐당사자들을 위해 일해오신 분이기도 하다. 이번에 그동안 오티스타가 해왔듯이 다른 곳을 전시회장으로 선정해 전시회를 진행하는 것 대신에 상설 공간을 전시회장으로 정한 이후에 대해서 여쭤보자, 박 이사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했던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갤러리스토어를 소개해주기 위한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줬다. 실제로 작년 한해 동안 COVID-19로 인해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던 자발적 락다운을 경험했던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면, 오티스타의 디자인 상품들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인 동시에, 자폐 디자이너들이 한 클릭 한 클릭 정성스레 그린 패스로 가득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러한 작품들이 디자인 영역에 있다는 이유로 문화예술의 영역에서 빠진다고 단언한다면, 요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퓨전 시대의 문화예술은 어떻게 평가가 가능한지부터 물어보고 싶다.
전시회의 상품 대다수는 실제로 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지만, 그러나 스토어를 전시장으로 만들어준 독특한 전시 공간이 하나 있었다. 입구의 진열대 양측을 차지하고 있는 실제 콜라보레이션 작품이다. 아이소이, 백제세계유산센터, 한국문화재재단, 아주대학교에서 실제 작업한 견본품을 전시한 것인데, 부채, 선풍기, 직소퍼즐, 테이프, 파우치, 스티커, 달력, 다이어리 등 우리 일상에서 쓰는 물폼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시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이거 얼만가요?’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다른 제품보다도 더 돋보이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상품들과 함께 최근 판매하고 있는 오티스타의 디자인 또한 시리즈화되어 가고 있고, 또한 세련되어가고 있었다. 단순한 디자인 수준을 넘어 접시, 찻잔, 파우치 등을 제공하고 있었고, 디자이너들이 그린 디자인 그림들 또한 주문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액자로 제작, 판매하고 있었다. 일상생활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디자인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마음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발전한 오티스타의 현재와 미래를 다시 기대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도 오티스타의 성장이 이어져서 자폐당사자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잡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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